개화이후의 중요작품 1백점 선보인「한국 근대동양화 수작전」|남경화랑서 18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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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근대동양화 수작전이 화랑남경(서울 관훈동7)의 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 화랑은 지난해 12월에 개설, 그 첫 전시회로 대작 1백여점의 기념전을 마련한 것이다.
개화이후 근대동양회의 주요작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엔 고희동·김규진·변관식·안중식·이상범·허백련 등 20세기전반기 25작가의 귀한 작품. 1백3점이 전시되었다. 한국 근대미술을 정리하는 이런 기획은 당국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아직 손대지 못했던 일. 남경화랑대표 오계환씨는『근대이전의 고서화는 박물관에서라도 볼 수 있지만, 근대대가의 그림들은 수집가들의 손에 들어가 좀처럼 보기 힘든 까닭에 이들을 대중에게 선보일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오원 장승업에게 사사한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의 산수와 군리도를 비롯, 191l년 경성서화미술원을 설립한 김응원·이도영, 중국에서 수학하고 돌아온 김규진의 보기 힘든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이후 서화미술원에서 이상범·회당현·변관식·최우석·오일영 등이 배출된다.
이의에 사군자의 일가를 이룬 김용진, 시회화에 능해 삼절로 불린 지운영, 산수·화조·인물에 고루 화재를 보인 이용우, 의재의 아우인 허행면, 배렴·이한갈의 작품도 전시되었다.
화랑대표 오씨는 작품수집이 무척 어려웠다면서『마땅히 포함됐어야 할 춘천 이영 일·탄월 김경원 등의 작품이 빠져 서운하다』고 했다. 장소관계로 출품작품의 3분의1만 계속 전시하고 나머지 3분의1은 전반 5일 동안, 다른 3분의1은 후반 5일 동안 전시한다(9∼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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