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융단|일「후락원」야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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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야구의「메카」인 동경「고오라꾸엥」(후락원)구장이 인공잔디로 바뛰었다.
자연생 잔디대신「비닐」제 잔디 위에서 백구를 맞은 야구인들은 이를 야구의「혁명」이라 부르고 있는데 처음 대하는「마법의 융단」에 흥미로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다.
인공잔디이기 때문에 색도 선명히 조화된「그라운드」에서「무드」있는「플레이」를 할 수 있는 대신「러너」가「슬라이잉」하는 경우 1백40도의 마찰열이 발생,「플레이」중 퇴장하는 선수가 속출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예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이 인공잔디에서「니훙·햄」과「쥬우니찌」(중일) 가「오픈」전으로 첫 경기를 가졌는데 선수들의 소감은 한결같이 눌라왔다는 것이다.
그것은「롤」의 첫「바운드」가 빠른데 비해 두 번째「바운드」는 오히려 예측할 수 없게 속도가 줄어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타자에게는 멀리서, 단타자에게는「바운드」앞에서 집중 방어해야 하는 새로운 수비 형태가 필요하다고」.
특히 선수들이 사용하는「스파이크」의 못 길이도 인조잔디에 맞게 5종류가 나왔지만 모두 불편했다는 얘기들이다.
이밖에 1, 3루 앞에 굴리는「번트」도 첫「바운드」가 빨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 이구동성이다.
「고오라꾸엥」구장에 인공잔디를 깐 것은 미국의 성공례를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는 1965년 세계 처음으로「그라운드」를「나일론」제 인공잔디로 바꾼 이래 지금은 24개 대규모 구장가운데 9개가 인공 잔디식이다.
주식회사 후락지「스타디움」측에 의하면 총이]사비는 3억「앵」이고 연간 유지비가 1억「앵」정도라 한다. 또 인공잔디지만 물을 뿌려야되고 그 경비가 자그마치 1년에 2천만「엥」정도라는 것.
작년도「니훙·햄」이 빌어 쓰는 동안 이 구장입장객은 52만명,「자이언츠」의 경우는 2백80만명 이었다.이들 2개의 구단측은 5만명 수용능력의「고오라꾸엥」이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될 것으로 보고 올해는 작년보다 입장객수가 기록적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새로운 터전에 호기심·불안감 반반.
그럴 수밖에 없은 것이 이 인공잔디 1 에서 강한「슬라이잉」을 하는 경우 순간 1백40도 가까운 마찰열이 일어나 손바닥에 화상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미녀에서「플레이」중 화상자로 퇴장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한다.
이같은 새로운「그라운드·컨디션」에 각 구단측은 대책을 세우기에 한창인데 전문가들은 공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러너」역시 주력이 강하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잔디 밑이 견고한 때문에 다리 관절 등에 충격이 커서 내야수의 선수 수명을 32·33세로 내다보는 야구 평론가도 있다. <동경〓김경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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