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공이 부족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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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섬유류에 대한 수출수요가 급증, 해외 주문을 미처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호황을 보이고있으나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기능공이 크게 부족, 관련업계에는 치열한 「기능공·스카우트」열풍이 불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봉제품업계의 경우 현재 부족한 기능공 수는(각 조합 의견) ▲「스웨터」업계가 4천∼5천명 ▲「메리야스」업계가 5천명 ▲의류업계가 5백명 정도로 이들 3개 업종에서만도 1만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금년에 충원할 수 있는 기능공 수는 「스웨터」업계가 무협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스웨터 기능공 양성소」에서 배출되는 1천명 정도일 뿐이며 타 업계는 각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할 것을 기대할 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금년 65억「달러」수출목표액의 34%(LC기준 40%)에 해당하는 22억3천만「달러」로 단연 선두를 달리는 섬유업계의 1월중 수출액은 1억6천만「달러」, 신용장 내도액은 2억1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1%, 1백1·4%의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이미 2·4분기의 주문을 확보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오더」가 쇄도하자 수출가격을 10∼30%인상하는 등 「바이어」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으나 「풀」가동·시설확충·하청공장의 확보 등에 따른 기능공의 절대다수 부족, 이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기능공양성은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므로 조기 선적을 원하는 「바이어」들은 「홍콩」과 동남아 등과 계약을 체결, 하반기 수출에 차질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기능공의 부족은 수출호황을 완전 회복한 신발·피혁·전자업계에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전문가들은 『경기주기에 대처한 장기적 「플랜」의 수립과 눈앞에 닥친 것만을 생각하는 업자들의 의식구조의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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