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협회와 월간 『한국연극』이 제정한 제1회 한국연극예술상 수상자로 연출가 안민수(36)씨가 선정되었다.
외대(64년)와 「드라머·센터」부설 서울예전(66년)을 졸업한 뒤, 「하와이」대서 수학한(69년∼72년) 연출가 안씨는 『보이체크」·『태』·『소』 등 『내년에 공연된 일련의 작품을 통해 창의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평가받은 듯.
73년 「드라머·센터」에서 「셰익스피어」작 『「리어」왕』을 스스로 재 각색·연출함으로써 시각적인 무대 형상구축 감각적인 작품 해석 태도로 주목을 모으기 시작한 안씨는 74년 오태석 작의 『태』연출로 연출가로서의 명성을 굳혔었다.
75년 들어서는 현대사회 속에 몰락해 가는 인간을 묘파한 「뷔호너」 작 『보이체크』를 번역·연출하고(5월) 『태』를 세 번째로 재 상연했으며(11월) 장인인 유치진 작 『소』를 부인인 유인형씨와 공동 연출했다.
『동료·선배들도 많은데 약간 송구스러운 기분이군요』라고 밝히는 안씨는 평소 오늘날의 연극은 『「스포츠」에서 관객이 전해 받을 수 있는 재미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한다.
전통극의 현대적 수용에 대해서는 『전통의 확립을 의식적으로 시도한 적은 없습니다. 예술가로서 항상 근원적인 저항에 예민할 뿐입니다』라고 겸손한 의견을 피력. 안씨는 현재 서울예전에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