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 당권경쟁 공방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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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성남=이협기자】김영삼 신민당총재가 공개적으로 비주류의 집단지도체제주장을 공박하고 비주류측은 김 총재의 당운영방식을 「독주」라고 비판함으로써 5월 전당대회를 앞둔 신민당의 주류·비주류간의 공방전이 새국면을 맞았다. 김 총재는 3일 성남시 중앙예식장에서 열린 신민당 경기 4지구당(성남-여주-광주-이천)개편대회에 참석, 치사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는 적어도 역사를 30년이나 후퇴시키는 제도일 뿐 아니라 당을 무력화하고 파벌간의 대립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집단지도체제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 총재는 『당의 발전을 위해 당헌개정이 필요하다면 고려할 수 있으나 특정인 몇 사람이 당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당헌개정을 주장하는 것은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철승 국회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하는 가운데 『오늘의 신민당은 유례없는 폐허상태』라고 주장하고 『1인 독주로 당이 운영되어 당원의 사기가 떨어졌고 국민의 지지기반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비주류의 이 부의장은 『국민에게 희망을 줄만한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당조직 마저 마비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의 좌절과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비주류 연합전선을 형성, 구당운동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5월 전당대회에서 누구든지 당수후보로 나서서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면 민주방식에 의해 선의의 경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구당 개편대회는 오세응 의원을 위원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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