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규제 심해 증권 회사들 푸념…주가 금주도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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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객들에게 무슨 주식을 사라고 투자 권유하기도 힘들어 졌다』『당분간은 사라고도 팔라고도 하고 싶지 않다…』.
고객 유치하기에 열을 올렸던 증권 회사 간부들이 요즘엔 약간 지친 듯한 표정으로 푸념부터 늘어놓는다.
주가 조정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써 봤으나 효험을 얻지 못한 증권 당국이 지난주 초 27개 증권 회사들을 상대로 거래원 명부·창구 실태·거래 내용 등을 감사, 『왜 특정 종목을 이렇게 많이 거래 성립시켰느냐』『무슨 근거로 그런 종목을 권유했느냐』면서 꼬치꼬치 따져 업자들은 시달림을 받았던 것.
공개 상장 된 종목 중 인기 종목은 시가가 액면가의 2∼3배가 될 때까지는 매물이 나오지 않고 값만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되어 있다.
그만큼 주가 전망을 낙관하고 있기 때문. 한 예로 최근 상장된 D식은 매일 상종가로 치솟아 현재 시세로 1천8백원까지 올라갔는데 거래소엔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장외에서 2천9백∼3천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가 증권가에 퍼져 있다.
또한 액면가의 3배나 오른 S, D 주식 같은 것도 아직까지 물건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주가는 계속 2부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를 지속, 금주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 시중 대기성 자금이 대량으로 증권 시장에 유입되는 현상이 계속돼 물량 공급이 절대적으로 늘기 전엔 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각 증권 회사에 공개 추천을 의뢰한 회사는 약 30개에 달하고 있으나 2월 중 공개가 가능한 회사는 강원 산업 등 4∼5개 사.
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2월 주총을 넘기고 3, 4월에 공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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