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미비난 재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모스크바 l일 UPI동양】소련의 관영「타스」통신과 공산당기관지·「프라우다」는 1일 이례적으로 「포드」대통령과 「헨리·키신저」국무장관의 이름을 지칭, 이들이 소련의 「앙골라」개입에 관해 미 의회를 오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과거 미국을 비난할 때 미 관리 또는 「워싱턴」 당국을 막연히 지칭하던 종전태도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이례적 대미비난을 통해 「타스」 통신은 「포드」 대통령이 상· 하원의 「앙골라」군원금지조치에 실망한 뒤 미국의 「앙골라」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의회에 현지사태를 왜곡 오도할 뿐만 아니라 의회에 「앙골라」 군원을 다시 요청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주간국제정세분석기사에서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 소련측과 「앙골라」 사태를 논의하고 간 「헨리·키신저」 장관이 미 의회의 「앙골라」 군원금지 결의가 있은 후부터 갑자기 「앙골라」 사태에 관해· 의회를 오도하기 시작, 상원증언에서는 『「소련」과 「쿠바」가 「앙골라」에서 이득을 보려하고 있으며 이것이 동·서「데탕트」를 저해하고 있다』고 강변하면서 「앙골라」에 대한 소련의 진정한 의도를 왜곡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은 최근 「앙골라」를 둘러싸고 미국의 정책을 간접적으로 비난해 왔으나 「빈」에서 동·서 감군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하필 「포드」 대통령과 「키신저」장관의 이름까지 지칭하여 미국을 맹비난한데 대해 이곳 서방외교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