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너무 든다』…「피겨.스케이터」의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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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돈을 먹는다리』-이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선수를 양성하는데 쓰여지는 말이다.
오는 2월4일부터「인스브루크」제 12회 동계 「올림픽」의 「피겨」에 한국은 미국에 체류중인 윤효진이 출전하는데 일본선수단의 「와다나베」(도부회미)선수는 이대회 출전을 위해 그동안 일화 6천만「엥」(한화 약 1억2백만원)을 써서 『돈을 먹는 다리』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되고 있다는 얘기.
「와다나베」양은 9세때 미국 「미네소타」주에 「피겨」유학을 떠나 전 세계 「챔피언」「갸스파」씨에게 사사받았다.
유학중 13세 때 일본 「피겨」계 여왕으로 등장했던 그는 미국에서 배운 화려한 연기로 일본 「타이틀」을 모조리 휩쓸게 됐다.
「와다나베」양은 작년 7월부터 미국에서 「캐나다」로 옮겨 「피겨」수업을 받는데 하루 8시간의 「레슨」비 일화 36만 「엥」(한화1백19만원)을 쓰고 있다는 것.
이밖에 한달에 15만 「엥」(한화25만원)하는 의상비, 4만5천「엥」(한화 7만6천원)의 신발에다 음악성을 키우기위한 영화감상비등이 있고 일본에서 거행되는 경기왕복 출전비가 1회 48만「엥」(한화 81만원)으로 8년간에 걸친 미국.「캐나다」「피겨」유학비가 무려 일화 1억「엥」(한화 1억7천만원)을 넘어 버렸다.
이같은 「피겨」수업비의 막대한 지출은 「와다나베」양과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밖에-.
아버지 순일씨는 「필리핀」항공 일본지구 영업지배인인데 2차대전중 「필리핀」에서 만난 부인사이에는 「와다나베」선수외에도 아들 둘, 딸 1명이 있다. 하지만 다른 자녀들은 「와다나베」선수의 「올림픽」입상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
그러나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와다나베」가족들은 『「올림픽」에서 입상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10위 이내에만 들었으면……』하고 있다.
이 같은 예는 한국선수에도 마찬가지. 72년 「삽보로.올림픽」대표로 도미 유학했던 장명수 선수도 그때 까지 1억원 가량을 썼다는 말이 있었으며 미국에 체류중인 윤효진과 도일 연수중인 이현주.홍혜경.신지숙의 경우도 「레슨」비, 「링크」사용료 등으로 엄청난 금액을 쓰고 있다.
이들도 국내 대호에 출전하려면 왕복항공료를 자담해야하기 때문에 그 경비는 더한층 가중되고 있으니 『돈을 먹는다리』라는 별명을 들어도 결코 억지는 아닌 것 같다.<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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