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경기고 화동교사서 마지막졸업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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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등교육의 발상지로 우리나라 제1의 명문교 위치를 지켜온 경기고교가 10일 상오10시 서울종노면화동1의17 현 교사에서는 마지막인 72회 졸업식을 거행, 75년의 역사를 지닌 보금자리를 옮기는 마지막행사를 가졌다.
동교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는 7백45명의 졸업예정자와 2천여명의 학부모외에도 초대 동창회장 정구충박사 (9회) 이흥배변호사(22회) 현동창회장 권성기씨(26회·국회의원)등 많은 선배들이 몰려 유서깊은 교사에서의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봤고 교정에서 기념촬영등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졸업생들은 경쟁시험을 치르고 입학한 마지막 학생들이어서 지금까지 줄곧 전국중·고교 가운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명문의「이미지」는 화동교사로서 막을 내린 셈이 됐다.
졸업식에서 서장석교장은 회고사를 통해『경기는 화동에서 마지막 졸업식을 끝낸 후 더 큰 교사에서 미래의 부푼 꿈을 키울 새 설계를 짜고 있다』고 말하고 『후배들은 새 터전에서 선배들이 쌓아 올린 자랑스런 전통을 계승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의 경기고교 교사는 75년전인 대한제국말 광무5년 (서기1천9백년) 에 관립 4년제 중학교로 문을 열어 1만6천여명의 영재를 길러냈다. 식이 끝나자 졸업생들은 기념비와 생활관 「화동낭의 집」,교문,「민주혁명학생위령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했고「스크럼」을 짜고 교정을 한바퀴 돌기도 했다.
학교측은 2월2일∼6일 사이의 학년말시험이 끝난 후 곧 이전, 3월2일의 신학기 개학은 영동 새 교사에서 갖도록 했다.
한편 구 건물은 시립도서관으로 개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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