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디도스 공격 10대에 여성 BJ도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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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012년 4·11 총선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DDoS)를 공격했던 해커가 개인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등의 컴퓨터를 해킹했다가 붙잡혔다.

 부산강서경찰서는 25일 BJ 등 11명의 컴퓨터에 몰래 심은 악성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이용해 알몸 등을 촬영하고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A군(18)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연간 수억원의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BJ를 협박해 돈을 빼앗기로 했다. 지난 1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BJ 11명 등에게 ‘졸업사진’이라는 제목의 쪽지(SMS)를 보냈다. BJ는 쪽지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무심코 클릭했다. 그 순간 BJ의 컴퓨터에는 해킹 프로그램이 깔렸다. A군은 이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에 달린 화상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B씨(23) 등이 옷을 갈아입는 장면 등을 촬영했다. 이어 웹사이트 게시판에 나체 사진을 모자이크해 올린 뒤 돈을 요구했다. A군은 경찰에서 “내 컴퓨터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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