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차|오혜식여사의 솜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혜식교수 (39·수도여사대·영문학) 댁에서 즐기는 겨울차는 사과껍질을 이용해 만드는 사과차.
국민학교 2학년짜리 막내부터 중학교2년생인 맏이까지 그만 그만한 4자녀 중심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차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수 있는 과일차를 마시게 됐다는 것이 오교수의 얘기다.
『요즈음은 학교가 방학을 해서 오랜만에 집에서 어머니 노릇 좀 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학교가 끝나 귀가할때쯤 새로 튀긴 「도넛」에다 따끈하게 사과차를 준비했다 주니까 아주들 좋아하더군요.
사과차는 몇잔을 마셔도 부담없이 기분이 좋아요.』
또 차감을 준비하는것도 간편하고 따로 돈이 들지도 않아 더욱 좋다.
우선 사과를 벗기고 남은 껍질을 그때 그때 잘게 썰어 설탕에 재워두면 된다.
차를 달일때는 이 설탕에 재웠던 사과껍질에 물을 붓고 끓여 실백을 몇알 띄워 마시면 되는 것이다.
『노르스름한 빛깔의 아주 순하고 향기로운 차가 돼요. 사과껍질에 밀감껍질 말린것을 함께 넣어 끓여도 좋은데 민간요법으로는 감기약의 처방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선지 몇 년째 온 가족이 누구도 감기한번 앓은 적이 없다고 오교수는 웃는다.
『손님들이 오실때는 사과껍질에 생강 몇쪽을 함께 넣어 끓이기도 하는데 사과향기와 매운듯한 생강맛의 조화가 상당히 그럴듯해요.』
그러나 차감을 준비하는데 몇가지 점에 유의를 해야한다. 우선 껍질은 벗기는 즉시 설탕에 재워야 산화되지 않아 갈색으로 변하는것을 막는다.
『또한 사과는 몸이 무르기 때문에 껍질에 살이 많이 붙으면 차가 텁텁해져요. 얇게 벗기는 것이 요령이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