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데모로 의료법 개정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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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보사위를 통과한 의료법 개정안이 맹인들의 압력으로 법사위에서 보류될 형편.
의료법 개정안은 현재 맹인들에게만 허가되어 있는 안마 행위를 맹인이 아닌 지압사에게까지 허용하려는 내용. 그래서 전국의 맹인 지압사 8만7천명을 대표한 맹인들이 11일 아침 김용태 공화당 총무와 장영순 법사위원장 집으로 몰려가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들 생계가 어렵다』면서 법안을 보류시키도록 호소했다.
김 총무는 『외국에서는 정부가 맹인들에게 생계비 보조를 따로 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럴 형편이 못되어 맹인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심의를 보류할 것을 비쳤다.
보사위는 관광협회 등의 요청으로 이 개정안을 마련했던 것인데 지압사협회(회원 7천명)회장으로 있는 한건수 의원(신민)이 앞장서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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