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정에 항거하는 민중봉기|분위기 살린 국립극장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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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극단은 독일의 대극작가 프리드리히·쉴러(1759∼1805) 작·서항석 역『빌헬름·텔』을 허 규 연출로 27일부터 12월1일까지(평일 하오 7시, 토·일요일 하오 3시와 7시) 서울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빌헬름·텔』은 잘 알려져 있는 대로 스위스를 무대로 한 서사극으로 쉴러의 마지막 작품. 오스트리아의 압제에 항거, 자유를 찾는 스위스 민중의 봉기가 펼쳐진다. 텔 뿐 아니라 민중전체가 주인공이어서 어느 극보다 길고 웅대한 것이 이 극의 특징. 국립극단은 5년만의 번역극 레퍼터리로 이 극을 선정, 국립극장만의 회전 무대를 활용, 쉴러의 웅대함을 표현하겠다고 의욕이 크다.
오랜만의 국립극단의 초청 연출을 맡은 연출가 허씨는『한국의 독립투쟁과 연결되는 극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무대제작진은 미술에 장종선, 음악에 김정길, 조명에 이우영, 장치 제작에 조성인씨 등.
출연진은 주인공 텔에 장민호, 폭군 게슬러에 김동원씨를 비롯한 백성희·정애란·고설봉·강계식·이기홍·이진수·권성덕·전무송·이호재·손 숙씨 등 1백50여명의 국립극단 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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