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제? 피로 회복제? … 우루사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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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화제인가, 피로 회복제인가’. 대웅제약의 종합영양제 ‘우루사’(사진)의 효능을 둘러싸고 약사들과 업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가 지난해 “우루사는 피로 회복제라기보다는 소화제에 가깝다”는 내용을 담은 책(『식후 30분에 읽으세요』)을 펴낸 게 논란의 발단이었다. 우루사의 대표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은 담즙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는 성분이라 소화제에 가깝다는 논리였다.

 이에 발끈한 대웅제약은 “우루사는 소화제가 아니라 피로 회복제가 맞다”며 지난 2월 이같이 지적한 약사회와 출판사 대표, 해당 약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약사회를 포함한 9개 단체는 21일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약품의 약효에 대해 문제제기를 소송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주장했다. 대한약사회도 전날 성명서에서 “올바른 의약품 정보를 전달하려는 약사들의 행동이 기업의 이윤 창출에 방해가 됐다는 이유로 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은 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루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뿐 아니라 육체피로·자양강장 등의 효능·효과를 승인받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 UDCA에 피로 회복 효과가 있는지는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피소된 리병도(51) 약사는 “시민단체의 비판과 감시 기능도 법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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