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서 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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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비리와 불법으로 전국학련의 위원장 자리를 이군이 차지하게되니 사리를 분별하고 이성이 있는 학생치고 이를 승복할 이가 없었다. 이들이 집결하여 조직된것이 「전국학련 혁신위원회」이었다. 전 감찰위원장 조병후군을 위시하여 다수학생들의 권유로 필자는 새로운 회의에서 위원장에 당선되고 이 전국학련 혁신파는 이군계들과 실력투쟁을 하기에 이르러, 숫적으로 우세한 우리는 안국동 네거리의 「전국학련중앙본부」를 점령하고 이철승일파를 모조리 숙출하였다. 전국학련은 한민당과의 관계를 끊고 순수한 학생운동의 궤도에 서게됐다. 그동안에도 수차 반대파의 대거 습격을 받았으나 본시 이편의 숫자가 많았던고로 그때마다 격퇴시켰던 것이다.
이에 이철승군은 윤치영 내무부장관이 한민당의 공세로 물러나고 신성모씨가 이에 대하게되는 공백기간을 이용하여 대대적인 습격을 하여왔다. 당시 한민당 산하이었던 유진산씨를 단장으로한 청총(청년조선총동맹) 의 장사들을 총동원하여 권총을 찬 김두한씨를 선두로 전국학련을 습격하여 와서 다수의 유혈극을 연출한끝에 전국학련은 학생이 아닌 「청총」에 점령되고 말았다.
이와같이하여 전국학련이 점령되고 다수 동지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넘어 진줄도 모르고, 나는 문리과대학강의를 다듣고 오는길에 전국학련 사무실엘 들렀다.
그러나 사람들이 몰려있어 어수선했다. 누군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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