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전남지사 고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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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백80cm의 훤칠한 키에 미남형의 고 지사는 37세의 나이로 정통파 공무원으로는 최연소 지사의 기록을 세웠다.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교수와 전북대 총장을 역임하고 6대의원을 거친 고형곤 박사의 차남인 고 지사는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문리대를 나온 이른바 KS「마크」-.
대학재학 시에는 학생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고 지사는 평소 적극적이면서도 치밀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들로부터 다같이 신임과 존경을 받아왔다. 내무부에서는 본부와 지방에서 주요직책을 고루 맡아 지방행정에 정통한데다 지방국장 재직 1년11개월 동안에는 지방행정의 내실화를 내걸고 민원창구개선·서정쇄신·새마을운동 분야에 큰 실적을 쌓았고 지난 2월 국민투표를 치를 때도 능력을 크게 인정받았었다.
다만 지방국장 재직동안 지방감사업무가 기획관리실로 이관되는 등 지방국의 약화를 막지 못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73년에는 강원부지사로 나간 지 1개월10일만에 지방국장으로 발탁됐으며 이때도 최연소(35) 지방국장으로 내무부 안에서는 『관운이 좋다』는 평을 듣고있다.
11일 하오 국회 내무위 답변자료를 정리하다 발령소식을 전해들은 고 지사는 『내무행정의 경험을 토대로 알차고 조용한 도정을 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미는 바둑(2급) 과 낚시. 부인 조현숙 여사(37)와의 사이에 3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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