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통한 민간외교에 보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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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을 대표한 한양대 축구 「팀」이 지난10월20일부터 11월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DCM(Delhi Cloth Mill)배 쟁탈축구대회에서 5번의 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이겨 우승, 개선했다.『낮선 인도땅에 축구를 통해 「코리아·붐」을 일으킴으로써 민간외교면의 값진 수학을 거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양대「팀」의 김창기감독은 귀국 첫 마디를이렇게 말했다.
DCM대회는 인도굴지의 방직회사의 머리글자를 따서 창설한 것으로 인도최고의 권위 있는 축구「페스티벌」. 북한은 한국보다 먼저 참가, 72년엔 준우승을 하고 73년엔 평양 4·25「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에 처음 조흥은이 출전, 예선서 탈락하고 말았다.
금년으로 31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태국·「쿠웨이트」와 인도에서 5개 「팀」 등 모두 8개의 단일「팀」이 나와 자웅을 다투었다 한다.
그중 3만 관중이 지켜본 결승전서 한국이 과거 6번이나 우승했던 동「벵골」을 2-0으로 이겨 우승하자 박찬현대사 등 30여명의 대사관직원과 가족들은 선수들을 붙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대표선수 9명을 갖고 있는 동「벵골」「팀」은 최고의 인기 있는 「팀」이어서 인도 「매스컴」은 한양대 우승을 대대적으로 보도, 『전자계산기처럼 정확하게 「플레이」를 하는 한국축구를 배워라』라는 등 반응이 컸다고 한다. 박대사는 『북한의 코를 납작하게 해놓았다. 우리가 10년 동안에 하기 힘든 일을 보름동안에 이루어놓았다』 그 찬양해마지않았다는 얘기다. 『이 대회에는 북한이 계속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기왕에 우리가 터전을 닦아놨으니 한국은 어떻게 해서든지 앞으로도 계속 출전해야한다』고 김창기감독은 역설했다.
◇대회전적
한양대 3-0 「무마트랄」 , 한양대 2-0 「무함메만」, 한양대 5-0 JCT(이상 예선「리그」), 한양대2-0 남동「레일웨이」, 한양대 2-0 동「벵골」 (이상 결승 「토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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