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결실…불모지를 옥답으로|강원도 양구군 양구면 이강섭씨|버려진땅 헐값에 사들여 꾸준히 개간|77년엔 장학금2천만원마련 의무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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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연은 정직합니다. 노력하면 반드시 그만큼 이익을 줍니다.』 -수복지구 불모지 8만7천평을 옥답으로 바꾸어 대통령포창을 받은 강원도양구군양구면도사리 새마을지도자 이강섭씨(46)는 오늘의 영광이 주민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이씨가 농토개발에 손을 댄것은 59년4월. 당시 군복무 중이던 그가 휴가를 나왔다가 고향의 논·밭이 가뭄으로 타버린 것을 보고 난다음 부터였다.
그해 6윌30일 제대를 하고 들아온 이씨는 우선 자신의 논1천2백평에 산흙을 퍼다 점토를 하고 「펌프」를 설치, 안전답으로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마을사람들은 이씨를 보고 미쳤다면서 손가락질을 했다. 그러나 개미처럼 일만하는 이씨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씩 둘씩 그에게 호응하기 시작했고 71년에는 그를 새마을지도자로 추대했다. 지도자가된 첫해에 양구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시멘트」3백55부대로 마을안길 2백50m를 확장하는등 환경개선 사업을 벌여 그해강원도내에서 두번째의 우수마을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는 행운을 차지했다.
이씨는 이듬해인72년 다시1천5백평의 황무지와 개인답8천7백평을 바탕으로 4백만원의 마을기금을 만들었다. 올해는 이개간지에서 4백50t의 무우를 생산, 6백30만원의 마을소득을 올렸고 양잠에서도 4백15만8천원(2천7백30kg)을 벌었다. 도사리 주민들은 올해 식량작물 5천6백65만2천원, 원예작물 7백67만원, 특용작물 2백14만원, 약용작물 1백40만원, 축산 및 잠업8백26만6천원등 농가호당 1백6만8천원의 소득을 올려 71년 새마을사업 첫해에 비해 5백42%소득증가를 나타냈다. 이제 도사리 77가구 주민들은 가구당 평균4천3백평의 논·밭을 소유하게됐고 동산3백69만원, 부동산5천4백9만4천원의 마을공동 재산이 마련됐다.
또 77년까지는 2천만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마을 학생들을 고등학교까지 의무적으로 마치도록 지난1월 주민 정기총회에서 결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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