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5초 남기고 … SK 4강 이끈 박승리 한 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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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SK가 2년 연속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포워드 박승리(24·1m98㎝·사진)가 자신의 이름대로 팀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SK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오리온스를 63-60으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 1, 2, 4차전에서 승리한 SK는 3승1패로 오리온스를 제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SK는 3쿼터까지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슈팅가드 변기훈(25·1m87㎝)이 왼 발목 인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김선형(26·1m87㎝), 주희정(37·1m81㎝) 등 다른 가드 자원들이 활발히 뛰어다녔다. 3쿼터 종료 2분10초를 남겨놓고는 52-31, 21점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벼랑 끝에 선 오리온스의 집념은 대단했다. 오리온스 가드 이현민(31·1m78㎝)이 4쿼터에만 9점을 기록하며 무섭게 추격했다. 서서히 점수 차를 좁히던 오리온스는 4쿼터 종료 2분24초를 남겨놓고 최진수(25·2m2㎝)가 3점슛을 성공시켜 59-59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SK 해결사 박승리가 나섰다. 박승리는 올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2.66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상대의 장신 외국인 선수들을 잘 막아내 문경은 SK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다. 경기 내내 상대 골밑 자원들을 막는 데 집중했던 박승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천금 같은 결승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 종료 1분 5초 전 박상오(33·1m96㎝)가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그대로 뛰어올라 팁인해 2점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상대의 파울까지 얻어내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낸 박승리는 이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공격에서는 코트니 심스(31·2m6㎝)가 14점·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김선형도 14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놓고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이현민이 마지막으로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4강행 꿈을 접었다. SK는 23일 오후 2시 울산에서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고양=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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