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종전 기념 키스 남자 주인공 별세

미주중앙

입력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던 사진인 '수병과 간호사'의 남자 주인공 글렌 맥더피가 지난 9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은 15일 맥더피가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포트워스의 국립묘지에 매장된다고 보도했다.

맥더피는 일본의 항복으로 마무리된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소식이 전해진 1945년 8월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라이프 지의 사진기자 알프레드 아이젠스타드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에는 해군 군복을 입은 글렌 맥더피가 흰색 간호사복을 입은 여성과 키스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이 유명세를 치르자 등장인물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진 작가 아이젠슈타트는 1995년 사망할 때까지 사진 속 남성의 이름 등을 공개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공의 신원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다가 2007년이 돼서야 휴스턴의 법정 검시의인 로이스 깁슨이 아이젠슈타트가 남긴 100장 넘는 사진을 분석한 뒤 사진 속 인물이 맥더피임을 확인했다.

당시 맥더피와 키스한 여성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며 전쟁이 끝난 기쁨에 키스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맥더피는 이후 휴스턴에서 우편배달부와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일하며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다. 사진 속 여주인공인 에디스 셰인은 2010년 91세로 LA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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