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채소 흉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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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김장채소가 크게 흉작을 이루어 서민들의 월동가계를 압박할 것 같다.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올 김장채소는 파종기에 가뭄으로 발아가 잘 되지 않은데다 수확기를 앞둔 요즈음 모갈병·무름병·구보병등 병충해가 번져 전면적으로 20∼30%의 생산목표량의 감수가 예상되어 값도 이미 작년 이맘때보다 2배 이상 비싼 실정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의 김장이 대풍작을 이루어 과잉생산된 여파로 가격이 폭락, 농가소득에 별도움을 주지 못해 각농가는 김장채소 재배면적을 크게 줄인데다가 발아기에는 30도를 넘는 무더위로 싹이 말라죽는등 이상고온현상이 겹쳐 작황이 나쁜 때문에 빚어진 것.
게다가 고추·마늘등 김장 양념값도 이미 지난해보다 최저59%에서 최고3백36%까지 올라 김장값을 부채질하고 있다.
농수산부가 조사한 9월말 현재의 전국양념작황을 보면 마늘은 8만3천5백t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 지난해 생산량 9만7천t보다 15%가 줄었고 고추는 7만9천t의 생산을 예상, 지난해보다 8천t이 늘것으로 예상되나 모두 수요량의 90∼95%밖에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
따라서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어도 값은 별로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5인 가족을 기준한 올해 월동용 김장비용은 2만5천원선이 넘을 것으로 예상, 지난해의 1만2천원선 보다 2배 이상 오를 것 같다.
다만 강원도에서는 재배면적이 늘어 도내 수요량을 채우고도 30%가량 도외반출이 가능하다는 것.
【수원】경기도내 올해 김장채소는 30%의 감수가 예상되어 값도 작년보다 80∼1백%가 비싼 실정이다.
현재 도내에서 거래되고있는 김장채소값은 배추가 상품 접당 작년도 1만원보다 8천원이 비싼 1만8천원, 무우는 작년도 4천5백원보다 2천5백원이 비싼 7천원, 파는 1관에 3천원으로 작년도보다 1천5백원이 오른 시세를 보이고 있다.
상인들은 김장철인 이달 하순께는 배추가 접당 3만원, 무우는 1만원, 마늘은 3천5백원, 파는 관당 3백30∼4백원까지 각각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주】충북도내 가을소채작황은 구보병(뿌리썩음병)이 크게 번져 20%의 감수가 예상된다. 충주·중원지방의 경우 9월 중순이후 구보병이 번지기 시작, 20%가 넘는 45∼50㏊가 피해를 봐 농민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기 위해 병든 채소를 뽑고 시금치등의 대파를 서두르고 있다.
【청주】올해 충북도내 가을 채소작황은 지난달 폭우에 이어 잦은 비로 생산목표량의 약20% 감수가 예상되어 도민자체 수요량만 충당하게 됐다.
또 양념인 마늘수확량은 2천3백30㏊에서 1만2천3백60t 생산계획보다 10%감수된 1만1천85t을, 고추는 9천9백㏊에서 1만6천3백50t 생산계획과 거의 맞먹는 1만7천1백49t의 평년작을 이뤘다.
【춘천】강원도내 올가을 김장감 작황은 별로 좋은편이 아니나 재배면적이 늘어 도내 수요량을 채우고 30%이상 다른 도에 반출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김장채소작황은 10α당 1천3백여㎏으로 지난해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잉여량이 생기게 된 것은 무우는 지난해의 경작지 3천3백17㏊보다 5백39㏊, 배추는 2천6백52㏊보다 3백36㏊가 각각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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