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광장(25)-다각개발·화신영농을 위한 「시리즈」|유신벼(녹색혁명의 기수)

<함영수·조정익·김종호「팀」이 첫 시도>
새볍씨 「유신벼」가 녹색혁명의 새 기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급은 1년후에>
농가보급단계를 1년 앞둔 금년의 농가포장 시험재배에서 「유신」은 이른바 기적의 볍씨로 불렸던 통일벼보다 ①3∼13% 증산되는 다수확성 품종이고 ②6월하순∼7월중순에 심어도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는 「만식 적응성 품종」인데다 ③밥맛도 찰기가 많아 일반미에 못지 않은 품종임이 확인됐다.
올해 유신벼 시험재배면적은 ▲서울 3ha ▲부산3.2ha ▲경기 2백64ha ▲강원 43.6ha ▲충북 1백50.9ha ▲충남 3백85.5ha ▲전북 4백83.1ha ▲전남 5백71.5ha ▲경북 3백62ha ▲경남 4백35.5ha등 모두 2천6백44.8ha.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작황 및 지역별 품평회 결과를 종합해보면 평균 예상수확량은 10α(단보)당 5백70~6백kg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작년도 통일벼 단수 4백73kg보다 적어도 21%, 7l년의 통일벼 농가포장 시험재배당시의 평균 단수 5백1kg에 비해서는 약14%가 각각 증수되는 것이다.
본사 전국취재망에 나타난 실례를 보면 ▲경기도 부천군 소래면 매화리 성찬씨(49)의 경우 1천ha의 재배에서 10α당 8백12.9kg(l천kg을 넘었다는 일부 보도는 함씨 자신의 주장)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농수산부·경기도 농업통계사무소의 조사(9월5일)에서 밝혀졌고 ▲수원시 오목천동 농촌지도소 유신시범단지에서는 6백97.3kg ▲충북중원군주덕면 12ha에서는 평균 7백9kg(품평회) ▲충남천원군수신면 17ha에서는 평균 7백9kg ▲경기도 의정부 5백70kg ▲전북리리 6백36kg ▲경남고성 6백15kg등으로 각각 나타나고 있다.

<단수 최고기록 갱신 가능성>
이렇듯 유신벼는 평균단수에서 5백kg의 벽을 깰 것이 틀림없고 (통일벼는 4백kg고지 돌파)지금까지의 최고기록 단수 8백30.6kg(74년·통일)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본의 최고기록은 9백68kg).
유신벼는 냉해에도 통일벼보다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냉해에 약한 통일벼는 6월 하순∼7월 상순에 심으면 생산량이 6월 하순 이전에 심은 것보다 10%이상 감수될 뿐만 아니라 보리심기에도 때가 늦어 크게 불리하다.
그러나 유신벼는 만식 적응성이 높아 늦게 심어도 감수가 안되며 따라서 2모작이 가능케 됐다는 것.
이 때문에 유신벼를 「안전다수확생품종」이라 부른다.
유신벼에서 뺄 수 없는 또 하나의 강점은 밥맛이 통일벼보다 월등 좋다는 점이다.
찰기를 지배하는 「아미로스」(단백질 성분의 하나)함량이 통일벼는 22∼23%에 이르고 있으나 유신벼는 일반미와 비슷한 19%선이며 따라서 밥맛도 일반미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유신벼가 남방계인 통일벼와 국산미인 「진흥」을 교배시킨 품종이기 때문이다.

<통일·진흥 교배 6년 만에 성공>
즉 유신(이리 317)벼는 통일의 아들 「IR∼667∼98∼2∼3∼2∼3」에「진흥」을 교배시킨 통일벼의 6촌뻘.
69년 농촌진흥청 호남작물시험장 함영수농촌진흥청 시험국장과 조경익·김종호연구 「팀」에 의해서도 유신벼 개발은 초년에 인공교배, 71∼72년 계통선발, 73∼74년생. 생산력검정 지역적응시험, 74∼75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의 겨울철 종자증식, 75년3월 장려품종지정, 75년4월20일부터 농가포장 시험재배의 경과를 거침으로써 6년만에 성공을 거둔 품종이다.

<올해 전량 수매>
정부는 금년 생산량은 일반벼보다 15%값을 올려 전량 수매하여 내년에는 20∼40ha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신벼도 완벽한 품종이라고는 할 수 없다. 통일벼의 약점, 즉 문고병 등에 약하고 이삭이 잘 떨어지는 탈립성을「커버」하지 못하고 있으며 냉해를 완전히 극복치 못해 산간 고랭지 등에서는 재배가 어렵다.
또 지난 4월 「필리핀」에서 겨울철에 증식한 종자(1백t)를 비행기로 실어와 휴면시키지 않은 채 바로 재배했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휴면처리 대신 질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