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패션」전문가「사볼」의 반「패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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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의 「패션」전문가로 다년간 신문·잡지에 「패션」 기사를 기고해온 「블레어·사블」은 최근「뉴요크·타임스·매거진」지에서 『유행은 과연 따라야만 할 것인가』에 관한 흥미있는 「리포트」를 발표하고 있다.
「블레어·사블」은 자신이 최첨단의「파리」와 「뉴요크」의 「패션」을 일반에 소개하는 입장이면서도 『유행은 단순히 반복되는 「테이프」』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새로운 「패션」은 새 옷감을 짜낸 직물 업자와「디자이너」에 의해 의도적으로 「리드」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반 소비자는 그러한 유행에 의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옷이 편안하고 실용적인 것인가지 최신의「패션」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또 꼭 필요한 옷을 골라야할 경우에는 오랜 자신의 경험에 따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빛깔과 「스타일」을 신중하게 고르면 그만이다. 따라서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지 말고 여러군데의 가게를 돌아보고 값과「스타일」을 비교한 후 「스티치」단추까지도 자세히 살펴야 실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신 「스타일」이 어떻고 하는 유혹이 들어와도 「그건 「칼러」가 높아 목이 짧은 나에게는 안 어울려!』라고 할 수 있는, 「패션」을 스스로 비평하고 외면할 수 있는 결단과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새삼 새로운 누구의 동양풍 의상이나 「케이프·코트」따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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