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에 또 경비자담|브라질여자배구에 한사람 30만원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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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해외원정을 떠나는 국가대표선수들에게 경비를 자담시키는 사례가 잇따라 일어나 변칙이 판을 치는 체육계의 풍토에 비난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싱가포르」「오픈」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일부 선수들에 대해 육상경기연맹(회장 이주훈)이 10만∼15만원씩을 부담시켜 말썽을 일으킨데 이어 대한배구협회 (회장 이낙선) 도 「브라질」국제배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7일 출국한 여자선수단의 임원·선수에게 1인당 30만원씩이나 각출한 것이 밝혀졌다.
「브라질」배구대회는 주최측이 왕복여비와 체재비일체를 부담하는 조건.
그러나 배구협회는 남녀선수단 중 유독 여자선수단에만 30만원씩 거두어 단복을 비롯한 장비구입과 원정 중의 용돈으로 충당한다는 것.
따라서 배구협회집행부는 내년「몬트리올·올림픽」에 대비, 남자대표「팀」의 전지훈련 겸 여자선수단의 전력보강을 목표로 한 이번 원정에 한푼의 돈도 쓰지않는 부조리를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는 것.
국가대표선수단의 해외원정 때 선수들에 경비를 부담시키는 조치는 지난 73년 탁구선수단이 서독「오픈」 대회에 출전할 때 말썽이 생긴 이후 대한체육회의 강력한 지시로 금지되어 왔다.
하지만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이 체육회의 방침과 지시는 흐지부지, 배구·육상·「테니스」등 일부경기단체는 「팀」과 선수들에게 경비의 부담을 강요하는 일을 예사로 저지르고 있다.
그래서 배구인들은 대표「팀」의 해외원정비를 부담할 능력도 없는 집행부의 무능을 개탄하고 선수와 「팀」소속사에 기대는 몰염치를 비난하면서 이런 변칙이 재발되지 않도록 체육회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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