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가 강도로|칼로 주인 찌르고 4만원 털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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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들어 가정부에 의한 강도·절도 유괴 등 사건이 잇달아 발생, 8월부터 5일 현재 서울시내에서만 모두 5건이 일어났다.
4일 상오 10시50분쯤 서울서대문구 갈현동 335의30 정병조씨 (54·성대영문학교수)집에서 정씨집 가정부 한모양(19)이 25cm가량의 식칼로 정씨의 부인 이순구씨(50)의 입술과 얼굴·왼쪽손가락등을 찔러 방바닥에 쓰러뜨린 뒤 웃니 2개를 부러뜨리고 장롱 안에 있던 현금4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한양은 가족들이 모두 외출한 뒤 혼자 안방에 앉아 방석 「커버」를 씌우고있던 이씨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부엌에서 갖고 나온 칼로 찔렀다. 한양은 충남논산이 고향으로 정씨가 지난 8월 종로 3가 무허가직업소개소에서 데려와 일을 시키고 있었다. 이밖에 가정부에 의한 사건은 다음과 같다.
▲2일 서울성북구종암2동105 신병수씨(32)집가정부 김모양(15)은 주인식구들이 평소 자기를 냉대하고 집에도 잘 보내주지 않는데 불만, 『목숨이 아깝거든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우하하, 멍청이 같은 것들. 의자위의 바지에서 1천원을 가져간다. 흑룡대표』등 내용의 협박편지를 두 차례나 신씨에게 보냈다가 경찰에 검거.
▲8월29일 하오5시쯤 서울동대문구휘경동35의6 오문환씨 (48) 집 가정부 고순영씨(35)가 현금35만원과 귀금속 등 모두1백35만 여원을 훔쳐 달아났다. 고씨는 범행 3시간 전 서울종로 제23직업소개소의 소개로 오씨 집에 들어왔었다.
▲8월26일 낮12시30분쯤 경기도양주군동두천읍 이명순씨(41)집 가정부 공계숙양(2O)이 이씨의 장롱서랍에서 현금15만9천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8월12일 서울동대문구제기1동620의20 이문용씨(49)집 가정부 최모양(16) 은 돈을 훔쳐 군것질한것을 가족에게 들켜 꾸중을 듣자 이씨의 3녀 연경양 (생후10개월) 을 유괴, 서울동대문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 버려 영아원에 옮겨진 연경양을 숨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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