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회갖는 김자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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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오페라」단의 상징처럼된 「소프라노」김자경교수(이대음대)가 16년만에 독창회를 갖는다. 9월2일 하오7시국립극장에서 『한국가곡의 밤』이라는 부제로.
『1940년 이대를 졸업, 그해 신인음악회로 「데뷔」한후 59년까지는 독창회를 여러번 가졌었지요. 그러나 미국에서 귀국, 59년 가을 이대강당에서 가졌던 귀국독창회 이후는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떨린다는 표현보다 자랑스럽다는 표현을 강조, 함박웃음을 띠는 그의 얼굴엔 50대의 연륜을 찾아 볼수없는 여걸. 68년 개인「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을 창설, 그간 15회의 공연을 갖고 이제는 공연때마다 흑자를 기록하기 시작해 그 정열과 노력으로 음악들을 감탄케한 것이다.
지난여름엔 내년의 「오페라」공연준비로 일본을 다녀왔고, 가을에는 도미할 계획을 세우고 그 틈틈이 하루 몇시간씩 노래연습을 하는 그는 『분신의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고.
『늘 「리사이틀」을 열고 싶었지만 「오페라」운동으로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지요. 이제빚을 갚는 느낌으로 또 기교나 음악성을 벗어나 성악인은 어느 나이에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가 2일에 발표할 곡은 김성태의 『산유화』, 김동진의 『가고파』등 대중적으로 애창되는 한국가곡들. 『광복 3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한국중견 생존작가의 곡만 골랐다』고. 「피아노」반주자는 박정윤씨. 제자 이규도씨의 남편인 탓인지, 사위같아 『호흡이 꼭 맞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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