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들 신규 채용이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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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최근 들어 일본 신문의 지면이 변했다. 2∼3「페이지」씩 차지하던 구인광고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조사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일본의 유수한 대기업들도 내년 봄 대학 졸업생들에 대한 채용 계획을 중지했다.
삼능 유화·JAL(일본 항공)·일립 조선·일본 경금속·전통·일본 유지 등 예전 같으면 인사담당 중역이 지금쯤 명문 대학을 돌아다니며 사람 구하기에 혈안이 되었을 대 회사들이 아예 한 명도 안 뽑기로 결정 한 것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노동성에서 안달이 났다. 지난1일에는 직업 안정국장 명의로 『일손부족 시대에는 그토록 굽신거리다가 갑자기 고자세를 취한다면 앞으로의 구인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별 효과를 못 보고 있다.
기업 측으로서도 도리가 없는 노릇이라는 태도다. 실제로 최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6월의 「기계 수주 실적」은 전월비 31%나 떨어져서 설비 투자의 연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법인기업 투자동향조사」에 의하면 2·4분기의 투자 실적이 전년비 1.5%감, 3·4분기는 4.7%증 이었으나 4·4분기에는 다시 1.4%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손 부족』이란 단어는 당분간 쓰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일본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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