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일주 자전거 경기에「응원단적 애국」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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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철저한 개인주의자로 알려진 「프랑스」사람들이 최근 「프랑스1주」자전거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열광적 애국」을 과시했다.
지난20일「파리」의 「샹젤리제」가에서 있었던「프랑스l주」자전거경기 최종「레이스」에서「프랑스」인이 승리를 거두자 무려 35만 명의「파리」시민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올렸다.
지금까지「프랑스」인들이 이만한 경기에 이렇듯 흥분한 적은 없었다. 「프랑스1주」자전거 경기란 약3주간에 걸쳐「프랑스」전토 22「코스」약4천「킬로」를 주파하는 대「레이스」로서 「프랑스」인「데부네」와「벨기에」인「메르크스」가 영광을 다툰 끝에 8년만에 「프랑스」인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개선문에서「샹젤리제」에 이르는 거리의 교통은 완전 차단됐고「지스카르-데스텡」대통령도 특별석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며 동원된 경관만도 7천명. 7월14일에 있었던 「파리」제를 훨씬 능가한 대소동이었다고 해서 한 대중지는『20일은 제2의「파리」제였다. 올해「프랑스」인은 2회의「파리」제를 가졌다고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고 흥분할 정도다. 무적의「벨기에」인「메르크스」의 연승을 깼다고 해서「프랑스」인들은 노동자로부터 지식인까지 오랜만에 애국심에 도취할 수 있었는데 개인주의에 강한「프랑스」의 이 같은 국민적 열광은「쇼비니즘」(배외주의)으로 오해받을 정도라는 것.
우승자「데부네」가 탄 자전거는「프조」사 제품인데 동사에서는 『「데부네」의 승리로 국산의 우수성이 증명됐다. 일본의 자전거 수출의 대공세를 격퇴할 자신이 생겼다』고 덩달아 가슴을 편다. 이래저래「프랑스」인은「자전거적 애국주의」가 아니냐는 평도 받고 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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