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수영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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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6회「아시아·에이지·그룹」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4「그룹」접영50m에서 김중권이 우승, 3관왕이 확정됨으로써 한국이 금「메달」9개로 3위가 확정되자 한국임원들은 큰 시련을 이겼다는 듯 싱글벙글.
김원기 수영연맹회장, 김병국 선수단장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기뻐했고 이영준 감독에게 수고했다고 축하하기까지.
또한 은「메달」에서 한국에 뒤져 4위가 된 「말레이지아」선수단도 서로 끌어안고 물 속에 뛰어들어 옷을 흠뻑 적시면서도 즐거운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한국이 모두 82개 종목에서 얻은 금「메달」은 9개. 이중 김중권이 3개, 김선기·최연숙이 각각 2개에다 한우영·이형자가 각각 1개씩 얻은 것.
한국과 3위 싸움을 벌였던「말레이지아」의 금「메달」9개는「람·융·렝」이5개,「조나탄· 데이비드슨」이 4개로 두 사람에 의한 것이었다.
「필리핀」의 금「메달」11개도「난시·디아노」가 5관왕이 되어 부쩍 올라간 것인데 한국은 결국 김중권이 3관왕이 되었을 뿐 이렇다할 유망주가 없었다는 결론.
○…그런데 만10세 이하의 4「그룹」에 출전한 김중권은 어느 나라선수보다 몸이 커서 다소 민망스러움을 주기도.
각국선수들에 비해 김중권은 몸이 큰데다 계속 1위를 차지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한「말레이지아」에서 5관왕이 된 여자4「그릅」의「람·융·렝」도 가장 큰 몸이어서 눈길을 모았으며 일부 임원들은 저렇게 큰 선수가 10세냐고 되묻기도.
○…「에이지·그룹」수영선수권대회는 국제수영대회로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경기였지만「아시아」신기록 하나 이루지 못하고 한국 선수들이 한국신기록 7개를 수립했다는 것이 성과라 할 정도.
64년 동경「올림픽」이후수영은『10대의 공포』로 바뀌었다 할 수 있는데 이번 10대들의 싸움에서 결국 세계를 주목시킬만한 대기록은 이뤄지지 못한 셈.
○…한국과 종합3위를 놓고 치열한「메달·레이스」를 벌였던「말레이지아」선수단에는 3자매선수에 아버지는「매니저」, 그리고 어머니마저 관광객으로 따라와 5명의 가족 선수단으로 경기장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육군중령인 아버지「람·모리스」씨(44)는 어머니「로·메리」여사(40)와 함께「람·포렝」(17)「람·아이렝」(15)등 3자매의 시중을 들면서 시종 흐뭇한 표정.
특히 막내인「람·융·렝」은「필리핀」의「난시·디아노」에 이어 두 번째 5관왕으로 대회 최다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했다.
막내인「람·융·렝」양은 3년 전부터 수영을 시작, 73년「방콕」, 74년「마닐라」대회에 출전하면서 급속한 진전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 이 같은 영광을 차지하게됐다는 아버지「람·모리스」씨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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