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맥값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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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뉴요크9일AP합동】소련이 국내 흉작으로 약1천만t의 소맥 등 곡물을 미국을 포함한 외국으로부터 구입하기 위해 비밀교섭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는 8일 미국최대 곡물시장인 「시카고」 곡물 거래소에서 곡물대량 매입소동을 촉발, 가격등귀 현상을 빚었다.
곡물거래상들은 소련의 곡물 대량 구입설이 미농무성에서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3년 전에도 소련의 미국산 곡물 대량 매입으로 곡가 앙등과 세계적 식량 파동을 불러 일으켰던 사실을 상기하여 활발한 선물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소맥시세는 가격 상한선을 넘어서서 7월 인도분이 「부셸」당 3·22「달러」로 폐장되었다. 3년 전 소련의 대량구입이 있기 전 소맥은 「부셸」당 2「달러」 이하선에서 거래되었으나 대량구입이 있은 후는 「부셸」당 6「달러」 이상으로 폭등했었다.
【런던9일AFP동양】소련이 한해로 인한 흉작 때문에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어쩌면 「프랑스」로부터도 대량의의 곡물을 수입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수개월간 침체상태에 있었던 곡물시장 및 설탕시장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해운업계에서는 지난 수개월간 도합 5만 내지 10만t에 달하는 석유 및 기타 관련화물운송용 선박들이 곡물·석탄 및 원광 수송용 선박으로 탈바꿈하거나 아니면 계선으로 밀려나고 있다.
소련이 대규모 곡물 수입을 위한 자금을 충당키 위해 금속시장에서 금과 기타 귀금속을 대량 방매하고 있다고 전해진 가운데 금가는 6월초부터 약세에 빠져있는 반면 환시에서는 미「달러」화가 아마 소련의 수요증가로 말미암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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