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에도「특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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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서부경찰서(서장 유봉식)는 즉결재판에서 구류처분을 받은 유치인들을 위한 4개의 유치장중 1개를「특실」(?)로 만들어 영치금을 많이 내는 유치인들에게 특혜를 주고 물품판매행위를 하고 있다.
지난달28일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10일간 구류되었다 나온 김원식(38·서대문구신사동· 공업)·김승주(20·서대문구성산동·공장직원)·정원식(31·서대문구남가좌동·회사원)·박명수(35·서대문구만리동2가·무직)씨등 4명에 따르면 영치금이 평균5천원 이상되는 사람은 2층 4개의 유치장중 「특실」이라고 별명이 붙어 있는 8호방에 유치, 당번을 통해. 담배와 빵등을 비싼 값으로 사게하고 다른 감방에는 2∼3명앞에 1장씩 나오는 담요를 1인당 3장씩너주고 언제든지 변소에 가고 세수를 할 수 있게 해주는등 여러 가지의 특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
지난달 21일에는 서울도봉구미아동 모교회와 서부교회, 22일에는 수색 모교회에서 빵과 음료수등을 가지고 유치인 위문을 왔으나 검잘측에서 음료수는 배탈이 난다고 안주고 빵만 1인당 3개씩 나누어 준 다음 남은 빵은 밤중에 특실 유치인들에게 1개에 20∼30원씩 돈을 받고 팔았다는 것.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특실에 수감되었다 나온 최정규씨(21·서대문구홍은1동)등 3명은 9천5백원을 영치. 밤마다 당번이 빵·담배·계란등을 담요에 싸 전해줘 영치금을 다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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