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왜가리 집단 농약공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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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천연기념물(209호)로 지정, 보호를 받고있는 백로(백로)·왜가리가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죽는 수가 해마다 늘고있어 농약공해로부터 조류 등 야생동물의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또 백로·왜가리 등이 서식하는 은행나무·참나무 등 고목이 고사해버려 둥우리를 틀고 살 곳을 잃어 마른 서식처로 옮겨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하오 경희대학교 원병오 박사 연구팀이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271 백로·왜가리 집단서식처 등지에서 농약화로 죽은 10여마리의 백로를 찾아냄으로써 농약공해로 인한 야생조류 피해상황이 밝혀졌다.
원 박사는 백로·왜가리 등 보호조들이 논바닥이나 논두렁·하천 등에서 농약에 오염된 미꾸라지를 잡아 먹이로 먹기 때문에 농약공해로 죽어가는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번식율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주·양양·횡성 등 30여개 서식처에 수만마리의 백로·왜가리 등이 해마다 4월 중순쯤부터 필리핀 말레이지아에서 찾아와 10월초까지 서식하며 알을 낳고 새끼를 깐 뒤 겨울철이면 또 옮겨간다.
농약공해로 인한 백로·왜가리 등 야생조류의 피해는 3∼4년 전부터 부쩍 늘어나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 백로집단서식지의 경우 2∼3년 전까지만 해도 2천3백여쌍의 백로·왜가리 떼가 찾아와 꽃동산을 이루곤 했는데 작년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올해는 1천8백여쌍밖에 안되고 있으며 이들마저 하루에도 10여쌍씩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죽는 율이 가장 많은 것은 포란(포란)기와 육추(육추)기인 6∼7월 사이로 번식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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