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여교포들 감격의 눈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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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일 저녁7시40분 이곳「고꾸라」(소창)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WBA(세계권투협회)「주니어·미들」급「타이틀·매치」교「라운드」에서 도전자인 한국의 유제두선수(28)가「챔피언」일본의「와지마·고오이찌」를 7회서 3차례나「다운」시키고 2분4초만에 KO승을 거두자 이를 관전하던 1천여명의 재일동포들은 서로 얼싸안은 채 한 덩어리가 되어 울음섞인 어조로 꽹과리를 치며 「링」에 뛰어올라 한국고유민요 아리랑을 불러대어 한동안 경기장안은 흡사『한국인의 밤』축제장소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한·일 두 선수간의 첫 세계「타이를·매치」라는 점과 유가 일본「복서」「킬러」라는「닉·네임」을 갖고 있어 이날 좀처럼 보기 힘든 1천여명의 재일교포들이 대거입장,
「홈·디시즌」의 풍토가 센 이성에서 고군분투하는 유를 열렬히 응원, 그가 7회3차례의「다운」을 빼앗은 끝에 불같은「스태미너」의 「복서」라는「와지마」를 KO로 누르자 재일동포의 환호성은 천장을 뒤흔들었다.
그 동안 고국의 유무명「복서」들의 일본원정에 실망이 컸던 이들은 이날유의 승리로 한을 풀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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