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적인 살인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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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서대문구 갈현동 승재군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일 시체부검결과와 가족·직장 등 인적관계, 현장을 중심으로 한 탐문수사 등을 종합, 면밀히 분석한 끝에 우발적인 단순 살인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웃가옥구조를 조사하는 한편 호구조사를 펴는 등 현장 중심수사를 다시 강화했다.
경찰은 탐문수사와 시체부검결과 위 속에 라면이 소화되지 않은 채 있는 것을 발견, 승재군의 실종시간은 지난달 23일 하오 1시30분, 살해 시간은 실종된 지 30분 전후, 시체유기시간은 하오 11시40분서부터 자정사이로 추정하고 옷과 팔·다리 등에 연탄재가 묻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살해 장소가 산 속이 아닌 옥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승재군의 이마에 동전크기의 타박상(치명상·1차 사인)이 있고 목에 손가락자국 3개(2차 사인)가 발견됐으며 코가 비뚤어져 있고 신고있던 운동화(한달 전 구입) 앞부분이 많이 닳았고 왼쪽 뺨·무릎·장딴지 등에 찰과상이 있는 것 등 외형상으로 보아 일단 이마의 상처로 가사상태에 빠진 것을 「레일」식 아궁이에 처넣은 다음 발버둥을 치자 목을 다시 죄여 숨지게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연탄재가 묻어 있는 옷가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겨 연탄「메이커」의 감정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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