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변인사표 즉석 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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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총재가 청와대를 다녀온 지도 31일로써 만 열흘.
당초 면담내용을 밝히라던 신민당사람들의 소리가 요즘은『그러면 면담후의 당의 진로라도 속 시원히 말해보라』는 방향으로 바뀐 듯.
고부의장은 김 총재에게『이러쿵저러쿵하는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혼자서 조용히 묵상해 보라』고 했고 정해영 의원은『귀향중인 의원들이 상경하는 대로 의원총회를 열어 총재의 구상을 밝혀 보라』고 권유.
이치연 의원 같은 이는『기본노선이 변함없다고 하지만 배가 잠깐 가라앉는 기분』이라면서 총재의 진로표명을 촉구.
한편 이택돈 대변인은 30일 김영삼 총재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나 그 자리서 반려됐다.
사표제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김 총재의 박 대통령 면담이후「따돌림」당했다는 느낌과 총재구상은 밝히지도 않고 기자회견준비 등을 지시한데 대한 불만에서 이루어진 것 같다는 풀이들.
총재 측에서는『말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말해 일단락은 됐으나 씁쓸해하는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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