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꿀로 만드는 「스태미너·드링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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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왕성한 「스태미너」로 지칠 줄 모르는 의욕에 찬 삶의 주인공-.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기를 구현해야 하는 현대인의 간절한 소망이다.
피로는 어쩌면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적 상태일지 모른다. 암도, 고혈압도, 당뇨병도 모두가 피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피로에 짓눌려서야 「스태미너」고 의욕이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피로를 추방하고 「스태미너」를 증강하는 비법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그중 벌꿀을 이용한 몇가지 비법들은 벌꿀이 체내에서 신비할 정도로 피로회복 효능을 발휘하고 회춘을 도모한다는 믿음에 근거를 둔 것 같다. 이 같은 믿음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다는 주장도 있다.
소위 「밀월」 (honey-moon)이라는 말은 벌꿀이 피로 회복과 회춘의 묘약이라고 믿었던 고대 「게르만」 민족의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식을 올리고 난 신혼 부부는 l개월 동안 벌꿀로 빚은 술 (밀주)을 마셨던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벌꿀의 강정 작용은 단순히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이 단시간 안에 혈액으로 흡수되어 피로를 회복시키고 「스태미너」를 강력하게 하는 것으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최근 영국의 한 학자가 포도당과 과당 뿐만 아니라 0·9g의 벌꿀에서 20국제 단위의 발정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벌꿀의 피로 회복과 회춘 효능은 입증되었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벌꿀 이용법을 몇 가지 소개하면-.
▲「마늘·꿀·식초」=껍질을 벗긴 마늘을 두 조각 내어 주둥이가 넓은 병에 3분의 2쯤 채우고 벌꿀을 1cm 높이쯤 넣는다.
여기에 식초를 벌꿀의 4분의 1쯤 떨어뜨려 냉암소 (냉장고 등)에 2주 이상 보관해 두었다가 요리에 조금씩 넣어 먹는다. 「스태미너」는 물론 미용에도 탁월한 효능이 인정된다.
▲「달걀 노른자 l개, 비타민 C 1정, 벌꿀」=「비타민」C를 녹인 「컵」에 난황을 휘젓고 적당량의 벌꿀을 탄다.
즉시 피로를 회복시키고 「섹스」능력을 높인다는 것.
▲「초밀난」=식초 1홉 (1백80cc)을 「컵」에 넣고 깨끗이 씻은 달걀을 통째로 담가 4, 5일쯤 놓아두면 껍질이 흐늘흐늘해진다.
이것을 벗겨 버리고 식초에 다시 넣고 적당량의 벌꿀을 섞어 휘젓는다.
이 초밀난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때는 약 3배로 희석해서 마신다. 1홉의 초밀난은 5일∼1주일 동안 복용하는 것으로 표준을 삼는다.
고혈압·신경통·당뇨병 등 노인병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벌꿀·사과초」=사과로 만든 식초와 벌꿀을 각각 2찻숟갈씩 물에 타서 1「컵」씩 마신다.
고혈압·위장병·피로에 좋은 보건 음료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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