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약이되는 식품|감기에는 생강 다가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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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비싼 돈을 들여서 약을 사 먹어도 별다른 효험을 못 보기 일쑤다.
병들어 고장난 심장을 건강한 것으로 갈아 끼우고 절단된 팔을 다시 이어주는 현대의학도 감기 앞에서는 어이없게도 손을 들고 마니 참으로 딱하기만 하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1년에 l∼4번 감기로 고생한다. 감기환자는 전체 환자의 50%를 넘는다.
그런데도 감기를「콜레라」나 암처럼 여기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의과대학생들의 내과 교과서조차에서도 감기를 다루는 항목은 몇 줄 되지 않는다. 그러나 병 같지 않으면서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질병의 대표 급이 감기다.
특히 한창 따뜻할 때는 5월을 느끼게 하는가 하면 기온이 내려갈 때는 1월 추위에 못지 않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그토록 전지전능한 현대의학이 대수롭지 않은(?) 감기 앞에선 꽤 무력해지는 것일까.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흔히「바이러스」발병 설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소위 감기 「바이러스」는 1백여 종에 달하는데 현대의학은 적절한「바이러스」퇴치 법을 발견해 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특효약도 없다.
게다가 한 종류가 아니고 여러 종류의「바이러스」가 합동작전으로 감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그 치료는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껏 해열·진통효과를 기대해서 「아스피린」정도를 동원하고 있으나 이 약도 과용하는 경우 위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가 하면 감기 약이라고 해서 시판하는 매약들이 한결 같이 각가지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감기에 걸리면 아예 약을 먹지 않는 게 상책이다.
차라리 생강 다를 마셔볼 일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물론 목이 거북하고 건조해지면서 재채기가 나는 등 감기기운이 있을 때 생강차를 달여 마시면 어느 약이 따르지 못하는 효험을 볼 수 있다.
환절기에는 아예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생강차를 달여 먹으면 더욱 좋다.
생강을 갈아서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부으면 생강차가 된다. 또는▲현미 54cc(약 3작)를 조린 것에▲얇게 썬 생강 2, 3 쪽▲귤껍질 1개▲ 표고버섯 1개를 넣고 물7백20cc(약 4홉)를 부어 3분의2쯤 되도록 끓인다. 충분히 끓인 물을 따라 내어 그 즙을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또는 생강 3쪽에다 파뿌리 3개를 섞어 달여 먹고 땀을 내면 감기쯤 쉽게 떨어진다.
예부 터 감기·기침에 생강이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전해지나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미네랄」과「비타민」이 골고루 이상적으로 배합되어 있다는 것 이외에는.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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