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교육제도는] 수준 높은 공교육,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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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칼슨

리사 칼슨(사진) 햄턴파크 초등학교 교사는 이민자나 유학생이 많은 환경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칼슨 뿐 아니라 캐나다 교사라면 누구나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의 언어 능력과 학습 수준에 따라 맞춤 교육 하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예컨대 정부 기관을 주제로 한 모둠 활동을 할 때 언어와 학습 능력이 뛰어나면 구체적인 정부 기관에 대한 탐구활동을 하게 하지만, 캐나다에 갓 온 이민자나 유학생이라면 캐나다 자체를 연구하도록 하는 식이다. 칼슨은 “학생이 주제를 잡고 토론하는 방법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하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캐나다의 많은 학생이 1~2개 언어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제 2의 모국어로 강요하지 않고 또 하나의 언어라는 관점에서 교육한다”고 말했다. 역시 교사인 칼슨의 남편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학생 22명 가운에 17명이 EAL(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교육을 받고 있을 만큼 이민자·유학생이 많다.

 이런 배경에는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캐나다 정부의 노력이 있다. 일자리가 많이 느는 등 경제적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2022년까지 유학생 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 늘릴 계획이다. 해마다 7%씩 늘어 8년 후에는 유학생이 45만명에 달하게 된다.

 캐나다는 국토 면적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지만 인구은 3000만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600만명은 프랑스어, 2400만명은 영어를 한다. 때문에 영어로 수업하는 캐나다 학교 중에서도 수업 절반 가량을 프랑스어로도 하는 학교(French Immersion)도 있다.

 초등학교 유학엔 1년 학비가 1만5000 캐나다 달러(한화 1440만원) 가량 된다. ‘기러기 가족’이 아니라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받은 사람의 자녀는 무료다. 사립학교도 학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립 수준이 높아 현지인이든 유학생이든 특별히 사립을 더 선호하진 않는다.

 캐나다는 유치원(K 레벨)도 공교육에 포함돼 있다. 보통 K를 포함해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8학년이 중학교, 9학년부터 12학년이 고등학교다. 지역에 따라서는 K~7학년을 초등학교, 8~12학년을 고등학교로 분류하기도 한다. K에 들어가기 전 한국 어린이집 격인 프리 스쿨(Pre-school)에 다니는데 학비(종일반 기준)가 한달에 700 캐나다달러(한화 67만7000원) 가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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