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질 취업의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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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불황의 여파로 금년 각 기업의 신규 채용계획은 작년의 3분의 1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의 취직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경영자협회(회장 김용주)가 1백42개 전국기업체(종업원 14만8천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75년 고용동향 예측조사』에 따르면 올해 각 기업의 신규채용계획은 전 종업원의 5%정도로 작년의 14·43%증원에 비해 3분의1이나 줄어들고 호황기 고용증가 20%선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철업부문이 11%로 가장 높으나 지난해 28·5%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며 섬유·의복·가죽제품제조업이 10%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나 종이 및 인쇄출판업은 증언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별로는 내수 산업보다 수출산업이, 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신규채용계획이 줄어들고 있어 불황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이 조사는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작년 하반기에 감원·자진퇴직 등을 통해 불황기에 적응할 체질로 일단락 지어 금년에는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한 기업은 추가감원 등 고용감축 없이 현 수준의 고용을 견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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