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종교 소매상"|미「슐러」목사의 이색교회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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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동차 문명사회인 현대에서 교회가 번창하려면 편하게 가서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예배, 낙천주의적 설교, 그리고 충분한 주차장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로버트·슐러」목사(48)가 남부「캘리포니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디즈니랜드」근처의「드라이브·인」극장을 개조해 1천4백대의 자동차가 한꺼번에 입장할 수 있는 그의「가든·글로브·커뮤니티」교회에서 행해지는 주일예배는 45개 도시 2백50만 시청자에게 TV로 현장 중계된다.
『오늘은 주일입니다.』무대를 개조한 설교 단에「슐러」목사가 미소를 지으며 올라서면 주위에 설치한 12개의 분수(「그리스도」의 12제자를 상징)가 조명을 받으며 솟구쳐 오르고 TV「카메라」가 돌아간다.
설교는 대개「나도 좋고 너도 좋고」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성공담이다,
교회는『「예수」를 판매하는「쇼핑·센터」이며 종교소매상』이라는「슐러」목사의 교회 관을 그대로 빈다면, 그의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쇼핑·센터」 중의 하나다.
현재 그의 교회 신도는 약 7천명인데 1년에 평균 8백 명씩 증가하고 있고, 1주일에 1만 통 이상씩 편지를 받고 있다.
교회와 TV중계를 위한 1년 예산은 4백70만「달러」, 「슐러」목사의 연봉은 2만3천7백59「달러」이다.
평신도들을 위한 예배이외에 교회봉직 자를 위한「세미나」등을 자주 열고 있는「슐러」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포자기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많아져 무척 가슴이 아프다. 「바오로」교황이 최근에 교회가 멸망하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나는 매일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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