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 폭로한 공화당원 김진환씨 자진출두…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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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3일 신민당사에 나타나 26명의 대리투표를 했다고 폭로한 공화당원 김진환씨(35·서울도봉구상계3동107)가 그동안 행방을 감췄다가 15일 상오10시쯤 신민당사에 다시 나타나 현 거주지 관할인 태릉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부정선거는 가짜선거이기 때문에 이 나라 국민이 계속 병들고 있는 부정의 병을 고치고자 이를 폭로한 것』이라고 말하고 『공명선거를 사망시킨 점에 속죄할 것을 각오하고 사직당국에 자진 출두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하오 신민당사에서 대리투표를 폭로한 뒤 박권흠 신민당총재 비서실장집에서 하루를 묵은 뒤 14일에는 상도동 김영삼 총재집을 거쳐 그 뒷산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한 대리투표는 사실 그대로이며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나오는 것은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이루어진 조작인 것을 미리 말하여 양심에 선언한다』는 「양심선언문」을 작성. 신민당에 맡겼다. 경찰은 13일 김씨를 잠시 태웠던 이택돈 신민당대변인의 운전사 김기섭씨를 14일 상오8시부터 하오4시까지 연행, 조사했다.
신민당은 김진환씨의 변호를 위해 신민당 변호사출신 의원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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