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약이 되는 식품|달걀은 성선을 자극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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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소년의 성범죄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 공통현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를 캐는 학자들의 시각에 따라서 그 해답도 갖가지다. 그런데 주범으로 달걀을 지목하는 학자가 있다.
달걀의 과 식이 늘어나는 청소년의 성범죄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것. 자칫 실소를 자아낼 만큼 우스개로 들릴지 모르나 이 같은 주장이 그저 허황된 것만은 아닌 듯 싶다.
우선 달걀이 성 선을 자극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실험을 소개하면-.
결핵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매일 5개씩 달걀을 주었더니 체력은 달리는데 밤마다 몽정이 심해 고통스러웠다는 것. 즉 성욕이상항진의 증상이 관찰되었다. 5, 6세의 어린이들에게 하루 2, 3개의 달걀을 먹인 결과 자위행위를 하는 등 성감자극반응을 보였다.
10세 이하 어린이를 상대로 실시한 실험에서는 벌써 정액을 방출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몇 가지 실험을 종합해보건대 달걀에는 뇌하수체를 흥분시키고 성 선을 자극, 성욕과「스태미너」를 항진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청소년의 성범죄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달걀의 영향학적인 성분을 일일이 따져보면 달걀이 강건·강정식품의 대표 급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양질의 단백질·고능도의 지방·다량 농축된 각종「미너럴」(무기질)·골고루 갖춰진 「비타민」-이 모두가 완전식품에 가까울 정도로 달걀의 성가를 높여준다.
그러나『옥의 티』라고나 할까. 달걀에서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미국「하버드」대학연구「팀」은 원숭이한테 달걀노른자를 과잉 섭취시킨 결과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것을 관찰, 달걀이 고혈압·동맥경화증·심장병에 아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이는 달걀노른자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콜레스테롤」탓인 것으로 판명된바 있다.
한 실험은「류머티스」·신경통·천식을 앓는 환자에게 매일 3개의 날 달걀을 먹도록 했더니 증상이 악화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한편 6백 여명의 정신박약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의 의사들은 대부분의 정박아들이 공통적으로 하루 6개 이상의 달걀을 섭취하는 것을 알아냈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달걀의 유해 논은 모두 달걀의 과잉섭취를 전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하루 2개 이상 먹는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되어있다. 달걀의 영양가를 최대한 소화시키려면 반숙이 가장 좋다.
민간요법에 초란 이라는 것은 달걀을 48시간동안 식초에 담가두었다가 건져서 껍질을 벗긴 것으로, 이것을 5배의 물에 휘저어서 매일 아침 5분의1씩 마시면 고혈압·동맥경화증·당뇨병·신경통·「류머티스」의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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