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 실에 단식위문 객 잇달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중앙당사에서 32시간 단식중인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11일 밤을 당수 실 의자에 앉아 「다산의 경학사상연구」를 읽으며 지샜다. 김 총재의 단식첫날인 11일에는 김의택 고문과 고흥문 김원만 유치송 김형일 김수한 박한상 송원영 이택돈 의원 및 김상현씨 등이 찾아 왔고 유진오 고문 등은 전화로 격려.
민주회복 국민회의의 천관우 대표위원과 김병걸·김규동 운영위원들도 위문했는데 중앙당의 부국장·부 차장 및 간사 30여명도 김 총재와 함께 철야.
시민들의 위문도 많아 한의사라는 한 노인은『건강을 해치면 안 된다』며 인삼가루 한 첩을 가져왔고 30대의 한 여인은 친구들이 갹출해 샀다는「오린지·주스」를 전달.
학생·청년들 약 30명이 당사를 방문했는데 이중 10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김 총재는『정치인이 할 일을 다 못해 이런 사상까지 이른데 책임을 느낀다』면서『난국타개를 위해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힘을 합해야겠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