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의원 해산 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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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박동순 특파원】한때 잠잠했던 일본중의원해산 설이 일본정가에서 다시 고개를 들어 4월내지 5월 해산가능성이 전해지고 있다. 해산 설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미끼」내각발족이후 지난 9일까지 있었던 7개 현 지사선거에서 자민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전승을 기록함으로써 자민당에 대한 지지를 어느 정도 회복한데 따른 것이다.
또 해산 설의 배경에는 ①전후의 역대내각발족 후 반년 이내에 총선거가 있었고 ②「미끼」정권을 안정시켜 수상의 당내 지도력을 확립하려면 총선거의 관문을 거칠 필요가 있으며 ③물가가 안정될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등이 깔려있다. 따라서『클린·미끼』(깨끗한「미끼」)의「무드」가 남아 있는 동안에 해산을 강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중의원해산 설이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께이」신문은「미끼」수상이 9일의「가스가」민사당수와의 회담에서 5월 해산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보도했고 그 밖의 유력 지들도 잇따라 해산가능성에 초점을 가눈 관측기사들을 싣고 있다.
당사자인「미끼」수상은 9일 밤『이러한「무드」에 편승, 해산을 단행토록 권유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로서는 조기해산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으나 수상측근에서는「미끼」수상이 이미 해산을 전제로 한 정책구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기해산계획에 대해「다나까」파·「오오히라」파 등 자민당 비주류 계는 선거가 빠르면「다나까」「스캔들」로 인한 비주류 파의 타격이 클 것을 우려, 반대의견을 내세우고 있으며 경제안정 우선을 강조하는「후꾸다」부수상 및 공약실천이 선결이라는「시이나」부총재 등도 난색을 표하고「나까소네」간 사장은 중간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미끼」수상은 이러한 당내정세를 어떻게 조정, 대처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편 야당 측도 이미 해산이 임박했다는 전제 밑에 선거태세를 서두르고 있어 금후의 일본정국은 중의원해산가능성을 배경에 깐 상태에서 움직여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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