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헌법·국민투표 반대는 반민족·반 국가행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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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가 주최하는 서울에서의 국민투표 계몽강연회가 지난 주말인 1일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2일 하오2시 관악구 봉천 국민 교에서 주민 3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계몽강연회에서 연사로 나온 서울시계몽지도위원 조정숙씨(41·가정주부)는『물가고와 국론분열이 국제정세와 일부인사들 때문』이며『유신헌법을 반대하는 것은 퇴보의 과거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등 계몽연설의 한계를 벗어나 유신헌법의 찬성을 유도하는 듯한 연설을 해 주목을 끌었다.
1일 동대문구 신설 동「노벨」극장에서 열린 강연회에서도 박형규씨(서울신문사 감사)는 『요즘 국민투표를 반대한다느니, 국민투표 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반대한다느니 하고 말하는데 이는 가소로운 일이며 역사적 심판에 주권행사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된 권리와 도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반민족·반국가적·반민주적으로 규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국민투표의 찬성은 국력을 밀고 나가자는 데 추진력이 될 수 있지만 반대는 유신헌법과 정치의 혼란을 야기 시키는 것이 분명하다』고 찬성발언을 하는 등 대부분의 연사들이 유신지지발언을 했다.
【청주】충북도 선관위 주최로 열린 도내 첫 번째 국민투표지도 계몽강연회가 2일 하오 3백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청주시 반암 국민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김우현(청주 상공회의소장), 박종원(청주대교수), 이규윤(충북대 교수)등 3명의 지도계몽담당자가 연사로 나선 강연회에서 박씨는『유신헌법은 자유와 생활보장이 돼 있는 민주주의 헌법이며 비상사태하인 우리나라 안보를 보장한다』고 강조, 『요즘 일부에서 떠드는 민주주의는 l백년전의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변천된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일부의 개헌주장이나 민주회복을 내세워 국민투표를 거부하는 행위는 나라를 두 동강내려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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