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 초청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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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용환 재무장관과 미 수출입 은행 「케이시」 총재는 30일 상오 중앙대학교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케이시」 총재의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적응」과 김 재무의 「석유 위기 이후의 개도국 경제」의 강연 요지를 소개한다.

<석유 위기 이후의 개도국 경제-김용환 재무장관>자본 거래·무역 협조 필요|단기 애로는 창의력으로 타개
석유 파동 이후 특히 개발도상국은 심각한 국제 수지 곤란을 겪고 있다. 국제 석유 가격이 인하되리라는 전망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석유 자금의 환류 체계가 완전히 확립된다해도 그것이 선진국 경제에 도움을 주는 만큼 개도국에 도움을 주리라고는 볼 수 없다. 개도국의 극심한 제 경적 곤란을 완화하기 위해선 자본 거래 및 무역 분야에서 긴밀한 국제 협력 체제가 형성되어야 한다. 개도국에 대한 장기 저리의 공공 차관 확대가 필요하다.
개발도상국들은 자조 노력을 발휘, 총 수요 억제책에 의한 안정 기조의 확보, 소비 및 에너지 절약 운동의 전개, 산업 기반의 확충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금년에 60억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고도 14억 달러의 경상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수지의 애로 때문에 생산 및 성장 속도의 둔화, 고용 수준의 감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당면하고 있는 국제 수지 문제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측면으로부터 야기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밀어닥친 단기 애로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왕성한 근로 의욕과 창의력이 뒷받침되어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새 경제 질서에의 적응-케이시 미 수출입은 총재>하반기부터는 경기 상승|동서 화해는 동아 경제 안정에 도움
한국 경제가 높은 원유가와 미·일의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상승할 것이며 경제 성장에는 잠정적인 부진이 수반되어도 재조정의 기간을 거쳐야한다.
현재의 동서 화해가 동「아시아」의 경제 안정 및 성장에 기여할 것이며 동「아시아」가 세계 무역의 중심지가 되는 「태평양 세기」가 도래할 것이다.
「시베리아」의 무진 강한 자원과 8억의 생산 및 소비 인구를 동「아시아」가 갖고 있는 점이 세계 교역의 중심지가 되는 요인이다.
이 같은 전망으로 볼 때 한국은 지리적 여건이 유리하며 고도의 교육을 받은 인적 자원과 경제적 건실성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이 발전해 온 공업화 과정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 가능성에 비추어 원유 수입국에 유리한 시대가 올 수도 있으며 공산 국가와의 교역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도 중공업 생산이 증가하면 중공이 필요로 하는 중장비 공급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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