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신학교 전국에 34개교" 고영근 목사 (대한예수교 장로회)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교사나 전임교수도 없는 각종 사이비신학교들이 난립, 정규교육 과정을 이수하지도 않은 자에게 목사안수를 남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있어 이의 정비가 시급히 요망되고 있다. 전국81개 신학교 중 몇몇 개인이 교단배경도 없이 자신의 명예나 영리를 위해 임의적으로 세운 사이비신학교가 34개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이비 신학교는 기껏해야 문공부에 종교단체 산하기관으로 등록돼있거나 시·도 교육 위원회로부터 학원인가를 받은 정도-.
몇몇 교역자들이 최근 이 같은 신학교들의 정비를 주장하고 나서 교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영랑 목사가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동안 전국을 직접 답사, 조사한「신학교 현황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81개 신학교(서울63개교·지방18개교)중 정규 신학대학은 불과 11개교 뿐 이며.1백 교회 이상의 교단 배경을 가진 학교가 5개교, 1백 교회이하의 군소 교단학교가 17개교, 교단배경 있는 지방 신학교가 14개교, 나머지 34개교는 사이비신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목사는『이들 군소 내지 사이비 신학교들은 거의가 교사시설도 없는 채 간판만을 걸고 학생 모집도 규정에 따른 자격제한 없이 입학금만 내면 무조건 받아들여 규정된 교육과정을 엉터리로 이수한 후 목사안수를 남발하고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또 고 목사는『이러한 사이비 신학교의 난립은 교역자의 질을 저하시키며 교파난립의 원인이 되어 교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교계부패의 온상이 될 뿐만 아니라 성직을 매매하는 악행임』을 강조하면서 기성교단과 교회가 이의 정비작업을 시급히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신학교 난립의 책임은『기성교회와 정규신학 대학에도 있다』고 주장한 고 목사는 오늘의 신학대학들이『성경과 신앙중심의 교육을 벗어나 지나치게 학문중심이며 농촌교회지도자 양성을 등한시해왔고 전수 과 의 폐지로 학비가 비싸진 점』 등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고 목사는 이 같은 신학교들의 정비방안으로▲1백 교회 이하의 군소 교단은 정규신학교에 위탁 교육을 시켜 졸업 후 특별히 자기교단의 교리를 훈련시킬 것▲교단배경이 없는 신학교는 성서학원으로 명칭을 바꾸어 성경 교육과 신앙훈련을 시켜 정규신학교에 보낼 것▲기준미달의 신학교들은 자진 통합해서 충실한 학교운영을 모색할 것 등을 제시했
사이비 신학교 문제는 73년에도 크게 물의를 일으켜 치안 국의 일제 수사가 전개돼 대부분 정리되거나 잠적했었으나 그후 2년 동안에 또다시 이처럼 번창했다. 정규 신학대학과는 달리 문교부나 문공부의 힘이 미치지 않는 틈을 타 교회건물을 그대로 교사로 쓰면서 중학교 졸업 생 까지도 마구 모집해들여 돈을 받고 목사안수를 남발하고 있다.
이들 신학교는 정규학교가 아니라 문교부도 단속 할 수가 없고 종교단체로 등록돼있다고 문공부가 손을 대려면 종교 탄압이라고 대항해 사실상 단속을 하기도 어렵게 돼 있다.
다음은 고목사가 조사. 1월25일자 「크리스천」 신문에 게재된 군소 신학교 및 교단 배경이 없는 사이비신학교 명이다.
▲붕천신학교▲성화신학교▲복음신학교▲「미리나다」신학교▲장로회공의회신학교▲「웨슬레」신학교▲개혁신학교▲신앙신학교▲연합오순절신학교▲서울한남신학교▲한국복음신학교▲성경신학교▲기독교성서 하나님의 신학교▲서울성도신학교▲대한예수교독립교회연합신학교▲계약신학교▲성신신학교
▲성지신학교▲한국기독교총회신학교▲한국무디 신학교▲성경장로회신학교▲성봉 신학교▲수도신학교▲참 예수교 총회신학교▲한국연합신학교▲한국의료선교신학교▲갈보리신학교▲국제신학교▲보수침례회신학교▲장로회보수신학교▲「에덴」신학교▲「기드온」신학교(용문산)▲천일 신학교(계룡산)▲오순절신학교(대전)▲「그리스도」신학교(대전) ▲기독신학교(충북)▲계명신학교(대구)▲부산신학교(부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