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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육상 김영관 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74년도 최우수신인선수로 지목 받은 육상의 김영관(20·조폐공사)은 거듭 「피치」를 올려 올해엔 국내 장거리 계의 정상을 바라보는 가장 유망한 선수로 부각되고 있다. 또 오는 6월 서울서 열리는 제2회 아주 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육상의 중흥을 외치는 육상계의 열망을 성취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할 「호프」이며 70년대 후반 한국 「마라톤」을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김영관의 강점은 현역 선수 중 아무도 따르지 못한다는 강인한 지구력. 그러나 신장이 1백72㎝인 그는 「스피드」가 부족하다. 「스피드」는 좋으나 지구력이 부족하다는 현재 장거리의 오태식과는 매우 대조를 이룬다.
따라서 요즈음 김영관의 훈련은 「스피드」배양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매일 4백m와 1백50m달리기를 10∼15회 반복하고 있다.
이경환 코치의 지도로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인 훈련은 매일 6시간씩. 아침 7시부터 2시간동안은 기초체력 운동을 한다. 가벼운 체조와 달리기로 몸을 푼 다음 역기·아령·철봉 등으로 근육을 단련하고 하체의 힘을 기르기 위한 무등 태우기·계단 오르내리기·상자 오르내리기를 수천번 거듭하고 발차기를 5천번 정도 한다. 오전의 회사근무를 끝내면 낮12시부터 40분 동안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하오 3시부터 5시까지는 본격적인 기술훈련으로 「트랙」에서 「스피드」를 쫓는다.
그리고 1주일에 2번씩 행하는 대전보문산 정상왕복은 심장이 터질 듯한 극한 상황을 극복해내는 최강의 훈련. 바위투성이의 험난한 산기슭을 쉬지 않고 뛰어 오르는 것이다. 저녁 식사 후 다시 30분간 보조운동을 하고 나면 「코치」의 강의와 정신교육으로 하루의 성과를 정리한다.
김영관의 최고기록은 5천m가 14분54초, 1만m는 31분30초. 올해 안에 이 기록을 14분30초와 30분30초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은 오태식을 능가하는 한국 최고기록이 된다.
또 「마라톤」은 2시간16분대 돌입을 성취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는 「마라톤」 보다 장거리에 치중하고 2, 3년 후부터 본격적인 「마라토너」가 되겠다』고.
육상을 시작한지 1년만인 72년 대성고 2학년 때 전국체전단축「마라톤」에서 2위, 이듬해 경호역전 경주대회에서 충남「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활약, 우수상을 받아 두각을 보인 김영관은 『아주 선수권대회에서 국민이 바라는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의현씨(57·농업)의 4남4녀 중 막내아들로 충남 아산 산. 『장래를 위해』 숭전대 경영학과 야간부에 다니며 학업에도 정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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