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용어를 우리말로|국어순화운동회서 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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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국국어순화운동연합회(회장 고황경)는 첫 사업으로 미장원에서 쓰고 있는 53개 외래용어에 알맞은 우리말용어를 제정, 그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 연합회는 전국의 미장원마다 새로 만든 용어를 인쇄해서 붙여놓고 보사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도 협조를 의뢰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많은 외래어 추방운동이 그랬던 것처럼 한글학자 한갑수씨 등의 자문을 얻었다는 이번의 미용용어도 무리한 단어들이 많아 실제로 어느 정도 보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고데」(아이론)를 「머리인두」로, 「마셜」을 「속인두」로 고친 것 등은「인두」라는 말 자체가 거의 잊혀진 지금 생소하게 들리고 「아이·섀도」를 눈 윗그림자·눈가죽 그늘로 한 것도 어색하다. 「마스칼라」를 「눈썹솔」로 한 것 등은 틀린 표현인데 아마 남자가 고친 때문인 것 같다.
이번에 만든 새 용어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데」→머리인두, 「마셜」→속인두, 「컬」→겉인두, 「헤어·스프레이」→머리분무, 「세트·로션」→조정물·조정 화장수, 「고데도리」→인두시중, 「우찌마끼」→안말이, 「소도마끼」→바깥말이, 「노루마끼」→위로말이, 「다마지라시」→구슬말이, 「커트」→머리치기, 「닐·래커」→손톱입히개, 「팩」→붙이개, 「가오·마담」→허올아씨, 「하꼬비」→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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