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애용 5년만에 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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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열렬한 「메르세데스」 「팬」으로 「벤츠」600을 2대나 갖고 있는 「모부투·세세·세코」 「자이르」대통령은 최근 「킨샤사」의 경기장에서 있은 집권 9주년 기념식에 사람 몸뚱이 모양의 장식을 한 지휘봉과 표범가죽 모자로 치장을 하고 나타나 『식민주의의 잔재인 감옥과 비싸고 휘발유가 많이 드는 「벤츠·리무진」을 없애겠다』고 공표했다. <사진>
5년 전만해도 자신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애용자임을 자랑으로 여겨 「다이믈러·벤츠」 「메달」을 달고 다닌 이 흑인통치자는 또 독일산 자동차수입마저 개발도상국인 「자이르」의 현실에 맞지 않는 「치욕스런 기록」에 도달했다는 것을 이유로 금지시켰는데 이 유명한 단골손님의 변심에 대한 보도가 전해지자 「벤츠」회사의 한 담당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킨샤사」로부터 통보를 받은바 없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수출문제를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큰소리. 이유는 지난해 「벤츠」생산량은 33만2천대였지만 「자이르」가 사간 것은 이중 불과 5백대뿐이라는 것. <슈피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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